학교를 바꾸려는 또 하나의 투쟁, 학비 투쟁에 연대를


지난해 하루 파업으로 자신들의 힘을 보여 준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대규모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전국학교비정규직 연대회의(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공공운수노조 전회련학교비정규직본부, 여성노조)는 6월 22일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7월 초중반 공동 파업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6월 14일 교육부의 ‘학교비정규직 처우 개선책’은 학비 노동자들의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 정규직과 임금 차별 해소를 위한 임금체계 기본 계획을 7월로 미루고, “실패한 비정규직 대책”인 무기계약직화로 눙치려 했기 때문이다.
학생 수 감소에 따른 인원 감축 때문에 올초 해고된 학비 노동자 1만여 명 중 적어도 27퍼센트가 무기계약직이었다. 이런데도 교육부는 무기계약직이 “정규직”이라며 꼼수를 부리고 “학교 비정규직의 고용 안정은 어느 정도 이루어진 것으로 평가”한다고 망발을 했다.

학비연대회의는 6월 안으로 기본 계획을 내놓지 않으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학비연대회의는 호봉제 도입과 교 육공무직 법안 국회 통과를 요구하고 있다.
학교 비정규직들의 처우 개선 요구는 학생과 교사들이 더 나은 교육 환경에서 배우고 가르칠 수 있는 기본 조건이다. 따라서 학비 노동자 투쟁은 완전히 정당하다.
그리고 이 투쟁이 효과적이려면 비록 서로 다른 노조들로 조직돼 있을지라도 학비 노조들이 투쟁 속에서 상호 신뢰와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

쿨 메신저
우리 전교조 교사들도 학비 투쟁이 승리하도록 적극 연대하자.
작년 학교비정규직 파업 때 전교조 교사들이 연대를 보낸 소중한 경험들이 있다.
경기도 부천에 있는 원종고의 전교조 교사들은 학교 비정규직 투쟁 지지 게시물을 학내에 부착하고, 지지금을 모아 전달했다. 학교 비정규직 투쟁의 정당성을 알리는 계기수업도 진행해 학생들의 응원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광주 수완중학교의 전교조 조합원들은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과의 식사 모임 등 일상적 연대를 3년째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분회장이었던 정유석 교사는 자신들의 연대 활동 경험을 <벌떡교사들>에 들려 줬다.
“쿨 메신저로 파업 지지 글을 보냈어요. 학교 주변에 파업 지지 현수막도 걸고, 학교 안에는 대자보를 여러 개 붙여 학생들도 유심히 읽었죠.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은 차별에 맞서는 정당한 파업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진실을 알게 됐다고 해요.”
수완중 교사들의 파업 지지 현수막과 대자보를 본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자신감을 얻어 이후에 노동조합에 가입하기도 했다.
이처럼 전교조 교사들의 연대와 지지는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 자신감을 키울 수 있다.


벌떡교사들 6호에 기고한 글입니다.